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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변리사 시험합격] 1차 시험 합격수기 - 1월 진입 [군인] NEW
admin 2022-03-11 2,436

1. 들어가며

아직 결과발표가 나지 않아서 이렇게 수기를 쓰기는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진입하시는 분들을 위해 1차 시험에 대한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군대 안에서 저는 진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때 직업체험으로 변리사 사무실에 방문했던 기억이 나서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주도적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잘 맞을 것 같기도 했고 전공을 살리면서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점이 저에게 이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1차 시험을 2021년 군대에서 1월 초부터 준비했고 9월에 전역해서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민법 95점 산재법 92.5점 자연과학 85점으로 평균 90.83점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군대 내에서 저처럼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 분들께도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 공부방법

1) 공통적인 공부방법

저는 사실 남들과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수기에서 볼 수 있는 단권화, 반복 회독, 그리고 키워드 암기 등 정말 전형적으로 수험가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그대로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을 원칙을 지켜서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들이기에 본인의 성향에 맞는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수험기간동안 무조건 지켰던 원칙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참고는 하시되 꼭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정하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원칙은 강의 후 복습에 있습니다. 저는 모든 강의를 들을 때 항상 당일 배운 내용은 대충이라도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법과목이 휘발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강의를 듣고 한 번이라도 읽어보지 않으면 다음 날 보더라도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단순하게 책 읽듯이 교재와 제가 강의 도중 했던 필기를 읽으면서 강사님이 하셨던 말씀들을 한 번씩 되새겨 보았습니다. 진도를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저는 복습을 해가면서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로 한 과목당 한 번에 한 주 이상 공부를 쉬지는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법과목이 휘발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인데 한 과목씩 몰아서 끝내는 것보다 하루를 여러 과목으로 조금씩 쪼개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진도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저는 한 과목당 하루 공부시간을 5시간 이상은 안 넘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풀이 방법인데 사실 이 부분에서는 이견이 많을 것 같아서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기본서를 먼저 보지 않고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기본서를 먼저 풀면 확실하게 모르는 것을 확인한다는 문제풀이의 기능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선택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각 과목별 공부방법

가. 민법 – 95점(민법총칙 –1, 채권각론 –1)

1월~3월 기본강의 – 7월~9월 초 중급강의 – 10월~11월 초 문제풀이 강의


기본서 19회독 문제풀이 7회독 (단권화 : 기본서)


거의 모든 분들이 민법을 통해서 가장 먼저 법에 대해 접근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 민법을 통해서 꼭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탄탄히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민법이라는 과목의 특성상 앞 뒤 내용이 계속해서 연결되기 때문에 누적식 복습이 가장 주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듣고 여력이 되신다면 전날 혹은 전전날 배웠던 내용까지 꼭 한 번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민법은 강의를 들으실 때 강사님이 연결해주시는 뒷부분의 내용을 항상 체크해두시면 좋습니다. 저는 연결되는 내용의 페이지를 옆에 써두었습니다. 책을 회독할 때 계속 뒷페이지에 넘어가서 어떤 내용과 연결되는지 확인해보고 또 실력이 좀 늘면 그 내용이 뭔지 예측도 해보면서 흩어져있는 내용들이 많이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1월부터 9월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강의를 들으면서 밑줄을 그었던 부분을 위주로 읽고 그 다음에 무슨 내용이 예측해가면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10월부터 본격적인 문제풀이를 했는데 저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문제를 풀고 기본서를 읽었습니다. 문제풀이를 할 때에는 틀린 것은 당연히 체크해서 기본서를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고 그와 별개로 애매했던 부분을 세모 표시를 해두고 그것도 문제를 다 푼 후에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렇게 1월까지 계속해서 문제풀이-기본서 루틴으로 회독을 돌리고 2월에는 기본서에 틀렸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체크되어 기본서만 회독했습니다.


나. 산업재산권법 – 92.5점(특허 –2, 상표 –1, 디보 0)

특허법 – (조현중 변리사님) 3월 말~5월 기본강의 5월~6월 밑줄긋기 강의 7월 조문특강


7월 말~8월 판례강의 10월 기출문제강의 1월 최종정리강의

– 조문노트 16회독 판례노트 13회독 기출문제 6회독 (단권화 : 조문노트, 판례노트)


상표법 – (김영남 변리사님) 4월 중순~5월 기본강의 8월 핵심이론강의 9월 진도별 기출강의

– 핵심이론정리 13회독 기출문제 6회독 (단권화 : 핵심이론정리)


디자인보호법 – 9월 기본강의

- 기본서 13회독 기출문제 5회독 (단권화 : 기본서)


우선 특허법은 조문이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저는 모두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조문과 판례를 나누어 배우는 방식이 저에게는 상당히 효율적이었습니다. 실체법인 민법과 다르게 특허법은 절차법이기 때문에 조문을 통해서 법의 체계를 먼저 익혀놓는 것이 나중에 판례를 배울 때 좀 더 입체적으로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조문노트에는 같이 보면 좋을 시행규칙, 시행령을 모두 인쇄해서 조문 옆에 붙였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함정에 빠졌던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하여 여러 번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조문특강을 들으면서 앞뒤 연결되는 내용도 조문노트에 보충했습니다. 또한 판례노트에는 키워드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서 반복적으로 빠르게 회독했습니다. 그리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조문노트 판례노트에 제가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그렇게 단권화를 10월쯤 마치고 2월까지 계속해서 반복회독했습니다.


다음으로 상표법은 판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조문에 대해서는 특허보다는 지엽적으로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판례의 사실관계와 판례가 나온 배경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사님이 판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 때 사실관계를 그림으로 필기하여 핵심이론정리 책에 단권화를 하고 회독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떠올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모두 김영남 변리사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특히 핵심이론정리 강의가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강의 때는 사실 상표법이 워낙 추상적이라 정리가 잘 안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핵심이론 때 배경지식을 아는 상태로 처음부터 핵심을 위주로 다시 배워보니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진도별 기출문제강의를 기본강의 수강생 한정으로 무료로 열어주셔서 기출문제를 통해서 놓쳤던 조문 함정들이나 판례에서 기억이 안 나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보호법은 기본강의만 수강했습니다. 디자인은 사실 절차에 대해서는 특허와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처음 들을 때 많이 친숙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기준을 중점적으로 보고 조문에서는 특허와 다른 점들을 메모해가며 기간과 같이 헷갈리기 쉬운 것들을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로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했습니다.


다. 자연과학개론 – 85점(물리 –1 화학 –3 생물 –2 지학 0)


지구과학 – 4월 기본강의(전년도 강의 수강)

(따로 회독 수를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대략 5회독씩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 과학 공부를 많이 했던 경험이 있어서 자연과학은 지구과학 빼고는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관련해서는 제가 특별하게 알려드릴 공부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물리와 화학은 이해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생물 지학보다 일찍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학이 항상 변리사 시험에서 가장 어렵게 나오는 경향이 있고 화학은 먼저 해보고 적성에 안 맞으시다면 생물 지학 쪽으로 암기를 통해서 커버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바꾸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공부스케줄

1) 1월~9월 군대 내에서

군대 내에서는 고정적인 시간을 내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평일에는 개인정비시간 2시간 반+연등 시간 2시간(+α 청소하고 난 다음, 점심시간, 아침 식사 후) 등으로 공부시간을 확보했고 주말에는 7시간~8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평일에는 한과목 하루치 강의를 듣고 복습하면 시간이 다 지나가기 때문에 주말에 많이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보면 군생활을 하면서 저렇게까지 너무 무리해가면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전역을 하고 더 빡세게 달리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자주는 안 되지만 누구보다도 힘들기에 힘들 땐 쉬고 가끔은 군대 사람들과 놀았으면 또 다른 추억도 쌓이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9월~2022년 2월 전역 후

월 단위 강의 스케줄은 위에서 알려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시험 50일전까지 계획을 체계적으로 잡지는 않았습니다. 학창시절 때부터 계획을 장기적으로 짠다고 해서 그렇게 잘 지켜지는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하루마다 당일 날 공부할 양을 정해두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것도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차라리 목표 공부량을 못 지킬 만큼 많게 설정했습니다. 그래야 못 지켜도 그만큼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고 잘 지키면 성취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못 한 공부는 일요일에 따로 6시간 정도의 스케줄을 비워놓고 그 때 채웠습니다.


하지만 시험 전에는 꼭 기간을 끊어서 1회독씩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시험 전날 1회독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시험 전 2일 1회독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시험보기 전에 빠르게 회독을 하려면 천천히 기간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30일-10일-5일-3일-2일 이렇게 줄였습니다.


생활패턴 같은 경우는 저는 잠을 좀 많이 잤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라 잠을 많이 못자면 다음 날 너무 집중이 되지 않아서 차라리 좀 더 자고 집중해서 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고 새벽에 공부가 잘 되는 편이라 새벽3시에 자고 9시~10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평균적으로 공부시간은 9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따로 쉬는 날을 정해놓고 쉬지는 않았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쉰 날은 한 번도 없고 1주~2주에 한 번 정도 몸도 힘들고 친구들도 보고 싶어서 약속을 잡고 저녁에만 놀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시험 막바지에는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월쯤에는 건강이 좀 안 좋아지는 것도 느껴졌고 많이 외롭기도 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1주에 하루 정도는 쉬는 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중 군대에서 전역하시는 분들은 시험이 너무 임박해있지만 않으면 한 주 정도는 쉬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1)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1차만 해도 매우 어려운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정말 열심히 해야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아직 1차를 끝낸 수험생이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맞나 싶기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이 장기 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저의 성향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힘들었던 군대 생활과 비슷한 일반적인 회사 생활은 너무 안 맞을 거라는 생각이 정말 크게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의고사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사실 모의고사를 봐서 내 실력을 확인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저는 그것보다 시험에 대한 긴장을 놓지 않게 된다는 점에 있어서 모의고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변리사스쿨에서 전역한 9월부터 1월까지 매달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실제로 몇몇 오류를 제외하면 시험 막바지에도 볼만큼 귀중한 자료이기도 했고 실제 시험에 대한 연습을 해보는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정말 근거도 없이 붙을 거라고 항상 믿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계획을 짬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신을 믿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책이 두껍고 여러 권이면 당연히 읽기 싫었고 아침에는 공부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집중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책의 양을 최대한 줄이고 조문과 판례에만 집중했고 생활패턴도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잡았습니다. 꼭 이번에 진입하시는 분들도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서 다음 해에 꼭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2) 군대에서 공부하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우선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 국군 여러분들께 항상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보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군대에서 정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고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남들보다 앞서 가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시간 내서 공부하시면 전역하고 나서 꼭 누구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자신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딱 시키는 일만 하시면서 군생활을 하시면 당연히 부대나 보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그래도 말년 때까지 정말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좋아집니다. 항상 파이팅입니다.


5. 감사의 인사

우선 공부하면서 군대에서 많이 도와주고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많이 눈 감아줬던 우리 군대 동기들, 그리고 만나면 좋은 말로 응원해주고 항상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장난도 많이 쳐줬던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은 강의를 해주신 조현중 변리사님, 김영남 변리사님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강사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항상 제 편이 되주고 외롭거나 힘들 때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해주셨던 하나 밖에 없는 우리 가족,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한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