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저는 61회 동차생(KGH)입니다. 문과출신 수험생이며 자연과학에 대한
기초가 없는 상태로 시험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문과출신으로서 변리사시험을 준비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 24년도 2월 24일 시행된 61회 변리사시험에서 가답안으로 채점한 결과
1교시 산업재산권법은 90점 (특허법 20개, 상표법 8개, 디자인보호법 8개)
2교시 민법은 87.5점
3교시 자연과학은 60점 (물리 5개, 화학 4개, 생물 8개, 지구과학 7개)
예상평균 79.1입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저는 시험에
진입하기 전에 직장에서 민법과 특허 기본강의를 미리 수강한적 있어서 기본 개념에 대해서는 틀이 잡혀있는 상태로 종합반을 신청했습니다.
그 외 과목은 기본지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과목에 대한
시간분배는 민법 4시간, 산업재산권법 4시간, 자연과학 4시간
씩 배부하여 공부를 했습니다.
1) 특허법
조현중 변리사님
기본강의, 조문특강, 판례강의, 최종정리강의까지 수강했습니다. 조현중 변리사님 강의를 수강하며 특허법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틀을 잘 이해할수있었고 꼭 암기해야하는 부분을 반복강조 해주셔서 복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변리사님이 조문암기에 대해 많이 강조하셔서 빈칸넣기와 주요 조문들 번호를 다 외우는 식으로 함정들을 체크하며
조문을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특허 공부방법에 아쉬운 점은 제가 기출문제를 늦게 풀기 시작한 점입니다. 준비가
덜 되었다고 기출문제를 늦게 시작하여 문제를 많이 풀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기출 속도가 늦어지자
회독수도 적었고 객관식 문제를 손도 못댄채 1월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남은 2개월동안 객관식문제와 기출문제회독중에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어 조현중 변리사님께
상담을 하였고 단호하게 기출과 조문 회독을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또한 제가 문제를 천천히 읽는 이유가
회독수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남은 2개월동안은 계속 조문판례와 기출만 반복하여 회독하였습니다.
2) 상표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고 상표법이 특히 단어 하나하나에 함정을 많이 넣기 때문에 함정이 되기 쉬운 단어들을
반복숙달 했습니다.
모든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려고 하기보단 용어와 판례에 익숙해지자는 마음으로 기출문제와 기본서를 반복해서 회독했습니다.
3) 디자인보호법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은 특허와 절차부분에서 겹치는게 많았고, 특허와 상표보다는
시간을 적게 투자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 공부를 하면서 기본서를 볼 때는 쉽게 읽는데 문제를 푸는 것은
유독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 뿐만 아니라 객관식 문제도 풀어보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보호법 공부방법에서 아쉬운 점은 심사기준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쓴 점입니다.
왠지 시험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심사기준도 회독할때 꼼꼼히 봤었고 회독속도가 많이 느려졌습니다. 너무 지엽적인 내용을 외우려기보단 중요한 개념들을 헷갈리지 않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4) 민법
류호권 교수님
중급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민법은 매일 4시간씩 공부하며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민법을 처음 공부할때 스스로 정한 규칙은
'무조건 한달 내에 끝내자'였습니다. 강의와
기본서회독, 포객문제집을 각각 한달 안에 끝낼 수 있게 루즈해지지 않는 방법으로 공부했고 기본서회독과
포객문제집은 1회독때를 제외하고는 한달 안에 끝냈습니다. 이때
세세한 것을 제 논리대로 다 이해하려고 하지않고 교수님이 강조해주시는 내용 그대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회독을
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이해안되었던 부분이 이해되는 것을 느꼈고 헷갈리는 판례는 키워드 위주로 구분해서 외웠습니다. 포객 문제를 풀때는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문제집에 틀린문제를 체크해나가며 막판에는 체크된 문제만 반복해서 회독했습니다.
민법 공부방법에 아쉬운 점은 안다고 생각하여 눈이 게을렀던 점입니다. 판례를
대충보면 안된다는걸 이번 시험에서 느꼈습니다. 모의고사를 칠때마다 민법은 2~3개 정도 틀렸었고 40개 다 맞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판례를 보며 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험문제를
풀때 분명 아는 내용의 판례이지만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단어 하나하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기본서를 회독할때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긴장감있게 봐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5) 물리
김현완 교수님
기본강의, 기출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물리는 처음부터 자신없는
과목이었고 자신있는 부분만 풀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강의와 기출강의를 들은 후 내가 시험장에서
풀수있겠다 싶은 부분을 추려냈고 저는 역학 초반과 열역학, 전자기학 중 자기장, 파동학, 현대물리 정도로 추려내서 공부를 했습니다. 추려낸 기준은 기출문제와 유사기출문제를 풀며 '시험장에서 외운 공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기출문제
중에서도 너무 어려운 문제는 풀지않고 적용되는 공식만 보고 넘어갔으며 실제 시험장에서도 내가 풀수있겠다고 생각하는 문제만 풀었습니다. 시험문제를 풀때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문제는 과감히 넘겼습니다. 다만, 풀수있는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했기에 그 부분은 기출문제 뿐만
아니라 교재의 유사문제까지 다 풀었습니다.
6) 화학
김선민 교수님
기본강의, 객관식강의, 핵심파트특강(월드컵특강), 최종정리강의를 수강했고 유일하게 김선민 교수님 스터디에
참가했습니다.
처음 공부계획을 세울 때 김선민 교수님께서 제가 문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암기위주형 부분만 확실하게 외우고 방어형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이 자연과학과학 공부 전체에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 기본기도 없는 자연과학을
처음 공부하면서 불안감이 컸는데, 김선민 교수님 강의에서 꼭 외워야 하는 것들을 구분해서 알려주셨고
그 위주로 반복해서 암기하다보니 나중에 스터디를 할 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점점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화학스터디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시간내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답지 없이 스스로 고민해서 문제를 풀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본서의 내용을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험당일에는 실수를 하여 많이 맞추지는 못하였지만
김선민 교수님께서 방어형으로 물리, 화학을 준비하라는 조언 덕분에 큰 압박감을 가지지 않고 다른 풀
수 있는 문제에 힘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7) 생물
박윤 교수님
기본강의와 기출강의, 김민 교수님의 최종정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생물은
공부하기 전부터도 쉽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약간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커리큘럼보다
늦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암기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고,
자연과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는 상태라서 기본적인 용어도 제게는 너무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처음 기본강의때 배운 것 만을 암기하려고 시간을 많이 쏟았는데, 나중에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하자 뒤늦게
잘못된 공부방법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나고보면 문제를 풀면서 암기되는 부분도 상당하고 지엽적인 부분은
자세히 알려고 할 필요는 없었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8) 지구과학
장병선 교수님
기본강의, 요약정리강의, 최종정리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기본강의는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한다는 목적으로 빠르게 보았고 요약정리강의에서 문제를 풀면서 외워야하는 부분에
대한 감이 생겼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암기하기보다는 강사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고 실제 기출에서 나왔던
내용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4. 종합반 장점 및 활용법
저는 꾸준히
하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잡념이 많아서 혼자 공부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집중을
잘 하지 못합니다.
종합반에 있으면서 같은 속도로 함께 공부를 하나하나 끝내가는 과정이 저를 계속 목표로 갈수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암기과제를 풀수있어서 학원에 가는 길에도 틈틈히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커리큘럼이 있기 때문에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공부를 계속 이어나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공부방향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점입니다. 내가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것이지 갑자기 의심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학원의 변리사님과 교수님께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멘탈관리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시험 당일에 망쳤다고 생각해서 채점도 못했습니다.
아직도 합격자발표 전이라 혹시 답안지를 잘못 쓰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끝난다는 마음으로 버틴 것 같습니다.
문과출신으로서 변리사 시험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시험을 치는 직전까지도 제 자신을 의심하며 1년을 보냈습니다. 시험날 자연과학이 제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리사님과 교수님이 조언해주시는 방향성을 믿고 공부를 했고, 완벽한
시험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시험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