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변리사 1차시험
진입은 22년 8월입니다.
1학기에 학교를 수료한 이후, 1달정도 생각을 정리한 뒤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60회 1차시험은 준비기간도 짧고,
큰 기대 없이 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하였고, 이를 통해 충분히 도전할
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2. 24년도 2월 24일 시행된 61회 변리사시험에서 가답안으로 채점한
결과
72.5 / 85 / 77.5
법과목은 내용 위주로 빠르게 1회독 한 이후, 조문과 기출을 반복하여 숙달하는 방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과탐의 경우, 물리랑 화학은 베이스가 있는
상태라서 준비가 수월했고 지구과학은 시험 2달 전부터 준비하여도 충분하였으나, 생물은 베이스도 없고 내용도 원채 많아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변리사스쿨
박윤 강사님 강의를 통해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1) 민법
작년 시험에 불합격한 가장 큰 이유가 민법이라고 생각하여 매우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작년에는 기출 및 객관식 위주로 준비하여 반복적인 문제풀이에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각종 모의고사를 보면 민법 점수가 85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보니 시간적으로도 압박이 되었고, 기대치와 가장 동떨어진 점수를 획득한 과목이 민법이었습니다.
문제풀이만으로는 방대한 민법의 모든 내용을 커버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제가 선택한 민법 기본서에서 생소한 판례 및 자주 안보던 조문을 모두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모든 지문을 워드 파일로 정리한 뒤 하루에 한 번씩 회독하는 형식으로 어느정도 해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올해 시험에서도 아주 훌륭한 점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준비한 양에 이 정도는 나와야지'를 충족한 것 같아서 성공적으로
준비한 것 같습니다.
2) 특허법
산재법의 경우에는 작년과 반대로, 작년에는 '생각보다 꽤 잘봤네..?'
였다면 올해는 '왜 이렇게 못봤지..?'가 된
과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성공보다는 실패 원인에 더
초점을 맞춰보자면..
산재법은 절차법이므로, 조문이 0순위입니다.
1차 시험을 1년 넘게 준비하면서 기출문제 및 각종 객관식 문제들에 익숙해지고, 이에 따라 눈에 보이던 지문 및 판례는 거의 외운 수준으로 해결이 되었기에
'내용적으로는 모르는 부분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주 출제되지 않는 생소한 부분이나
조문들의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놓치는 부분이 많이 발생하였고, 이러한 약점들은 시험장에서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조문을 혼자 읽어보는게 지루하여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조현중
변리사님의 '4회로 끝내는 조문특강' (정확한 커리큘럼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배속으로 수강하시면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저도
혼자 책 읽기 싫을 때 가끔 도움 받았습니다.
3) 상표법
상표법의 경우에는 가장 자신감이 떨어지는 과목이었습니다. 특허법과 디자인법은 서로 성격이 비슷하여 고부에 있어서 효율성이 좋았으나, 상표법은
그 성격이 혼자 동떨어져서 따로 꼼꼼하게 공부해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상표법의 경우, 조문도 중요하지만 특허법에
비해서 판례의 중요성이 좀 더 높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표법 고유의 법 목적 및 각종 조문들의
취지에서부터 발생하는 '특허법과의 차이'와 각종 판례들에서
나온 법리들을 눈에 많이 익혀두면 1차는 물론 2차시험까지
잘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디자인보호법
디자인보호법은 산재법 중에서 그나마 가장 부담이 적은 과목이었습니다.
특허법과 원채 겹치는 범위도 많은데다가, 판례도
많지 않고, 특허와 겹치지 않는 부분 중에서는 상표법과 상응하는 부분도 어느정도 존재하여 준비하는데
수월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과 올해 통틀어서 디자인보호법은 공부한 만큼 시험장에서 결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사실 특허법과 상표법을 잘하는데 디자인보호법에서 약점이 생기는 수험생 분들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자인보호법은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5) 물리
물리는 중학생때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 수능 및 대학교 전공까지 워낙 오랜기간 공부하였기 때문에.. 솔직히
변리사 시험이 아니라 어지간한 다른 시험에서도 자신있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공부방법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리는 암기가 아닌 풀이의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각종 이론을 이해한들, 각종 공식을 암기한들, 문제풀이가 취약하면 그 시간에 산재법 법조문 회독하고 생물 회독하는게 100배는
도움이 됩니다. 물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도움이 필요 없으실 것이고..
물리에 취약하신 분들은 생물, 지구과학에서 18개
이상 맞추시는 것 부터 목표로 삼으신 다음에, 비역학 부분에서 다 맞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시고 역학에서 1, 2문제정도 건드린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는게 마음에 편하실 겁니다.. 요즘들어
물리가 어려워 진 탓에 노베이스 수험생분들의 걱정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6) 화학
화학은 사실 전공자도 자유로울 수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대학교에서 화학을 본전공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화학
논술도 준비하였고 수능에서 화학 만점도 받아본 입장에서, 화학을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지만.. 60분동안 40문제를 풀어야하는 변리사 시험 특성 상, 저에게 화학보다 물리가 매력적인 선택지였기에..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시간관계상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화학을 잘 못하는 학생들은 김선민 강사님의
월드컵 특강을 통해서 4~5개만 맞는다고 목표 설정하셔도 '아
화학때문에 합격 못했네'라는 생각은 안드실겁니다. 화학에
어느정도 자신감 있으신 분들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데, '나 이 문제 풀줄 아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절대 자연과학에서 성공하실 수 없습니다.. '내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보다는 '내가 어떤 문제를 더
빨리 풀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시는게 고득점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후적으로 다 풀 수 있는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작년 6개, 올해 5개 맞았습니다.
7) 생물
생물은 변리사스쿨에서 가장 큰 덕을 본 과목이지 싶습니다. 물론 올해 생물이 작년에 비해 평이하게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윤 강사님의 강의를 안들었다면 잘 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시험에서 생물 2개 맞은, 생물 노베이스 수험생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생물은 손에 안대서 사실상
중학교 과학 수준에 머물러있었으나, 작년 생물점수 및 갈수록 올라가는 변리사 1차시험 합격 컷을 보면서 '이제는 생물을 버리면 시험을 합격하기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하여 박윤 강사님의 T-pass를 결제하였습니다. 22년과 23년 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배수제한이 없다보니 시험 직전에는 기출 강의만 5번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베이스 없는 학생들이 듣기에 너무 좋은 강의고, 올해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4. 하루 학습 계획 및 생활 패턴
저는 대학생때 굳혀진 새벽공부 패턴이 극복되지 않아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방식으로 학습하였습니다.
오후 3시쯤
하루를 시작하고 새벽 5시쯤 끝나는 공부방법을 채택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단톡방에서 기상 스터디를 모집하셔서 공부를 늦어도 11시에는 시작하시고 새벽 1시전에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시는 것이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 관련해서는 5.에서
작성하겠습니다.
5. 수험생활 중 어려웠던 점과 극복방법
솔직히 공부 자체에 있어서 '아 공부 하기싫다' 유형의 사람은 아니라, 그런 부분에서 번아웃이나 슬럼프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꽤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학생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은 관계로 오래 앉아있는 행위 자체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요가나 필라테스, 헬스 등을 통해서 극복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고,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3-4회정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었습니다. 한번에 적게는 3km, 많게는 6km씩 천천히 뛰다보면 머리 속 생각도 정리되고, 상쾌한 기분도
드는 데다가, 밤에 잠도 잘 오는 등 아주 괜찮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꾸준히 러닝을 하였는데, 올해는 귀찮음을 핑계로 안가다보니 1차시험 끝나고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꽤 했습니다.. 사후적 고찰을 해본 결과 차이점은 러닝밖에 없지 않았나 싶네요..
6. 합격으로 이끈 나만의 학습전략 KEY POINT
이 공부를 중, 고등학생들처럼 '누군가 시켜서' 한다고 하시면 아주 곤란합니다. 그렇게 시작하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수험생분들 평균 연령이
그러실 나이는 아니잖습니까. 차라리 '이 공부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라는 마인드로 공부하시는게 같은 공부라도 훨씬 동기부여가 잘 됩니다. (종교인 아닙니다..)
사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자신이 공부한다는 사실에 고통받는 분들을 보아서 느끼는 점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부를 하고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까지 느꼈습니다. 현재
고등학생 과외하면서 버는 돈으로 공부하고 있고, 이또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100사람에게 100가지
공부방법이 있기에, 저는 다른 사람의 공부 방법을 따라하거나, 남들이
듣는다고 무작정 듣는다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걸 무조건 따라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시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시는게 가장 느릴지도 모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인드 컨트롤만 잘하세요.
7. [단과수강생] 수강한
강의의 장점
박윤 강사님
T-pass 수강하였습니다.
우선, 비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필기노트가 따로 있어서 강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한, 기출문제 및 객관식 커리큘럼을 통해서 문제풀이에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간혹 '박윤
강사님의 강의는 커리큘럼이 너무 나뉘어져 있어서, 기본강의만 들으면 전범위를 커버할 수 없다'는 피드백이 보이는데, 이는 동감하는 바입니다만, 저는 전공자가 아닌지라 기본강의 한번 듣고 전범위 훑어보는 목적으로 수강하시는 분들과 입장이 달랐습니다. 그냥 박윤 강사님 풀커리 쭉 타고 안정적으로 8문제 맞고 나오면
생물때문에 불합격했다는 말은 안나오겠지요.
8. 마치며
본인이 기본서를 토대로 얼마나
공부를 정확하게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시험입니다. 사실 '어느
학원의 어느 강사님 강의를 들으면 합격한다' 같은 명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있다면 다 그쪽으로 가겠지요..)
본인이 직접 이 강의,
저 강의 들어보시다가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드시면 남들이 듣던말던 신경쓰지 마시고 수강하시면 됩니다. 그런식으로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공부습관 건강하게 잡으시고, 시간 여유 있으시면 운동 하나쯤은 꼭 하시고.. 마인드 컨트롤 잘
하시면서 성공적인 수험생활 마치셨으면 좋겠습니다.
B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