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
텍스트 그대로 읽기
공책이 아닌 머릿속에 넣기
...제가 거듭 강조드리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점수>
산재-80점
민법-80점
자과-70점
76.666...(무한소수)로 알뜰살뜰하게 붙었습니다.
1. 들어가며
뭐, 최종합격도 아니고 겨우 1차 붙은 거 가지고 자랑하는 건 좀 그래서 겸손하게 쓰려고요. 변리사 시험은, 장래에 바이오, 콘텐츠 분야 사업을 하는 게 목표인데, 한참 창업준비를 하다가 기술거래나 저작권 관련 사업을 위해선 변리사 자격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25살(만 24살)인데요, 시험준비 자체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했고, 학업, 학부연구생 생활 병행하면서 하다가 휴학 하고, 연구생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삽질로 인해 첫해는 말아먹고, 두 번째 해는 건강 악화와 개인사로 인해 간발의 차로 떨어지고, 세 번째, 그러니까 58회 변리사 시험에서 분발한 덕에 비로소 문 닫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험게시판에서 그 산업체 간다던 인간인데요, 사실 채점했을 때 74.16 나와서 그냥 포기하고 군대 갔거든요. 다 포기하고 제가 하고 싶은 사업이랑 취업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엊그젠가 회사에서 일하던 중에 컴터로 확인하니까 합격했더라고요. 그 길로 회사 때려치우고 나왔습니다. 여담인데 산업체는 잘 걸리면 좋은데 잘못 걸리면 고생합니다. IT쪽이면 모를까... IT도 야근 잦고 고생하는 건 맞다는데 스펙이 되잖아요.
2. 공부방법
제 공부방법은 '단순무식' 그 자체였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신 분은 '이 친구가 뭐하는 짓인가' 할 정도로 초반엔 방향도 못잡고 삽질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경우 그냥 깜지 쓰고, 객관식 많이 돌리고, voice aloud에 pdf 파일 넣고 듣는 게 가장 효과 좋더라고요. 저의 경우 요령이 없는 편이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편이라 여러분이 저보다는 그런 면에서 유리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약간 특이케이스라, 특별히 제 공부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고요, 다만 '하지 마셔야 할 것' 중심으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가장 효과있었던 제 공부법-깜지 쓰면서 내용 익히기+voicd aloud(pdf 읽어주는 앱 이름)로 듣기+객관식 풀기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여기서부턴 집중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시행했다가 시험 조졌던 방법들입니다.
(1) 필기노트 만들기
그냥 연습용으로 간단히 적으면서 기본서를 익히는 것은 상관없지만, 혼자서 요약집을 만든다, 암기노트를 만든다 하면서 저처럼 열심히 노트를 만드시는 분들을 종종 봤습니다. 장담합니다. 시험 며칠 전에는 눈에 안 들어와요. 안 봅니다! 그냥 그거 만드실 시간에 기본서, 조문 한 글자라도 더 보세요. 정말 정리가 잘 되셨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개념이 한두 개씩 있으신 분들이 시험 전날 A4나 단어장에 한두 문장 적어가는 건 괜찮습니다만, 그냥 '필기를 위한 필기'를 하실 거면 그냥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방대한 양의 공부를 요구하는 변리사 시험에서 불필요한 필기노트 만들기 만큼의 시간낭비는 없습니다.
(2) 무식하게 두문자 따기
두문자는 적어도 2-3회독, 객관식까지 푸시고 난 후 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 그래야 합니다. 처음에는 뭐가 중요한지 몰라요. 처음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별 거 아닌 것들이 있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갈수록 문제풀이에 걸리적거리는 개념도 많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적어도 객관식 처음부터 문제집을 마스터하겠다고 두문자를 따시는 분을 많이 봤습니다.
나중에 그 중 80%가량은 버리게 됩니다. 그 시간에 기본서를 텍스트 그대로, 한 문장이라도 더 보세요.
(3) 지나치게 난잡한 필기, 밑줄 등으로 기본서 더럽히기
기본서는 마지막, 그러니까 시험 전날까지 반드시 붙들고 계셔야 할 책입니다. 그런데 너무 지저분해서 보기 싫어질 정도가 된다면 반드시 문제가 되겠죠?
기본서는 연필 등으로 옅게 필기하신 후 나중에 중요한 키워드나 문장 한두 개만 형광펜으로 칠하고, 정 필기할 것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간략하게 적는 것이 나중에 기본서를 보실 때 좋습니다.
(4) 노트북으로 타이프치기
후...과거로 돌아가서 저 자신을 빠따로 두들겨 패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는 삽질 중 하나입니다. 판례나 헷갈리는 개념을 정리한답시고 노트북으로 타이프질을 했는데, 솔직히 1회독도 못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 시간 그대로 날린 겁니다. 모르는 판례는 그냥 표시해 두셨다가 문제집 그대로 보시고요, 다소 번거로우시더라도 따로 정리하지는 마세요.
(5) 여러 강사분들의 객관식 사기
이건 사람 바이 사람이긴 한데, 가능하면 한두 강사분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돌리는 게 낫습니다. 저의 경우 조현중 변리사님, 김영남 변리사님, 류호권 교수님 객관식, 기출만 사서 열심히 돌렸습니다.
너무 많은 객관식은 풀다 보면 머릿속이 난잡해집니다. 거듭 강조드리지만 그 시간에 차라리 기본서 보세요.
(6) '남들과의 차별화만' 두려고 하기
공부는 진로선택과 다릅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제가 약간 남들이 하는 건 안 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심리가 있는데, 무슨 진로도 아니고, 공부까지 '차별화'에 목숨걸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러면 안 됩니다. 차별화 두고 싶으시면 남들이 하는 건 다 하신 다음에 플러스 알파로 무언가를 하세요. 차별화만 둔답시고 이상한 공부방법으로 공부하면 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일단 주류적인 공부법은 무엇인지 파악하신 후, 그거 다 하신 다음에 자기만의 전략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강사분들은... 일단 저는 조현중 변리사님 종합반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방법이라든가, 스케줄, 마음가짐 모두 변리사님과 강사님들께서 잡아주시니까 입문자 분들은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혼자서 공부하시는 건 시행착오가 너무 많을 수 있어요.
3. 공부스케줄
솔직히 저는 50일 전까지 계획 안 짰습니다. 애초에 계획을 짜도 지키는 성격이 아니라서요.그래도 하루에 뭘 할지 정도는 정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조현중 변리사님 객관식을 100p 푼다, 김영남 변리사님 기출을 25p 푼다, 류호권 교수님 포객을 100p 푼다, 이런 식으로요. 아, 그리고 적어도 50일 전에는 30일, 15일, 3일, 1일 식으로 끊어서 4회독을 마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짜셔야 합니다.
마지막 회독이 정말 중요해요.
4. 마치며
조언이요? 하하... 겨우 1차 붙었는데 '조언'을 해 드리기에는 다소 주제넘는 것 같고요, 최종합격 후 제대로 된 조언을 해 드리고 싶네요.
입문자 여러분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5. 감사의 인사
일단 부모님과 저의 가족
여러가지로 도와주시고 조언해주신 조현중 변리사님,
다양한 유형의 문제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영남 변리사님,
저에게 따끔한 조언 아끼지 않으신 류호권 교수님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