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저는 2019년부터 변리사 시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학년 2학기를 마친 후, 마음 준비를 위해 약 3달간은 실컷 놀다가 2020년 3월부터 종합반 개강과 함께 변리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시작한지는 1년정도 되었고 '산재 87.5 민법 92.5 자연과학 72.5'의 점수로 평균 84.16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 공부방법
(1)민법 (37/40) - 류호권 교수님 강의수강
사실 저는 어떤 강사님들이 1타이고 사람들이 많이 수강하는지 미리 알아보진 않았습니다. 재수종합반에서 공부가 잘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종합반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크게 마음가짐 외엔 미리 정해둔건 없이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강의들도 종합반에 들어간 후 사람들이 많이 수강하는 강사님을 따라서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법 기본강의를 처음 들을때 실강을 듣다가 놓치는 부분이 많아서 인강으로 돌린 후 판례나 이론 하나하나 마다 포스트잇을 붙여서 갑을병 관계도나 흐름같은 것을 꼼꼼히 필기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인강을 듣는데 5-6시간이 걸리기도 하여서 좀 고통스럽긴했으나 이렇게 안해두면 나중에 복습할 때 오히려 이해하느라 시간이 오래걸려서 강의를 들으면서 순간순간 이해했던 것들을 꼼꼼히 적어 두었습니다. 강의는 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빠르게 복습을 시작하는게 좋다고 하시는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기본강의 시즌이 끝나고 한 달동안 1회독을 한 후 중급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중급강의가 끝날때까지 총 3-4회독 정도를 했으나 그때까지도 이걸 내가 다 알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10월에 포인트 객관식을 혼자 풀면서 그때까지 회독해왔던 부분들이 실력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포인트 객관식을 풀 때 다른 시험 기출들 OX부분들과 변리사 기출, 변호사 기출을 풀고 판례든 이론이든 주황 볼펜으로 통일해서 기출되었던 그 문장을 전부 다 밑줄 그었습니다. 문제 풀면서 기본서 1회독 밑줄 그으면서 2회독, 다음날엔 전날 문제 풀었던 부분을 복습하면 3회독 효과를 내었습니다. 포객을 한번 다 풀고나선 다른 기출들(변호사기출)은 기본서에 남겨둔 주황 밑줄로만 공부하고 변리사 기출부분만 시험전까지 5회독 정도 했습니다.
객관식을 한번 다 풀고나니 기본서 회독은 주황 밑줄 부분만 하면 되어서 회독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어 민총 물권 채총 채각 각각 5일, 4일 이런식으로 줄다가 결국 시험 전엔 1시간에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본서를 총 18회독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2)특허법 (19/20) - 조현중 변리사님 강의수강
제가 6,7월 산재 모의고사를 정말 아무 이유없이 잘봐서(어떻게 잘본건지 모르겠음) 특허법은 뭔가 자신이 있다는 착각에 공부를 소홀히 하다가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하고부터 실력이 형편없음을 느끼고 기출문제부터 완벽히 하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한 회에 5-6개씩 틀려서 멘탈이 많이 흔들렸는데 중요하거나 몰랐던 개념들은 전부다 테블릿에 적어놓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몇 번 회독후 여유를 찾고 조문, 판례노트 회독을 민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정리해서 끊임없이 회독했습니다.
(3)상표법 (8/10) - 김영남 변리사님 강의수강
개인적으로 1차 수험기간 중 상표에서 가장 혼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보면 나오는 곳에서만 나오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안 나오는 곳의 내용이 출제되기 좋아보이고 내용도 많은데 간간히 기출도 되어서 시험 전날까지도 상표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기출을 빨리 시작하는게 좋긴한데 기출을 풀어본 이상 기출이 적게 되는 부분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지는 부작용은 있는 것 같습니다.
(4)디보 (8/10) - 김웅 변리사님 강의수강
정말 쉽고 재밌습니다. 기출 풀고 기본서에 단권화해서 무한반복했습니다.
(5)자연과학
1)물리(7/10) - 손용욱 강사님 수강
저는 동물 생명 전공이고 수능도 생물, 지구과학을 선택해서 물리를 처음 접했습니다. 학원에서 중학생들 수학을 가르치면서 거속시(기차가 다리 건너는 문제) 이정도가 제가 아는 전부였는데 손용욱 강사님 수업 들으면서 물리가 의외로 재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식 외우는게 가장 힘들었고 공식만 완벽히 외우면 적용하는건 의외로 간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물리 공부의 대부분은 이론(공식)암기를 했고 손용욱 강사님 기본강의 프린트 안의 문제들만 10번 정도 풀고(다른건 하나도 안봤음) 시험을 봤습니다. 약 5번째까지는 아무리 풀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처음 푸는 문제 같아서 그것만 계속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용욱 강사님 기본강의 프린트안에 기출, 기출 변형, 피트 문제들 다 있어서 그것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화학(5/10) - 끝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과목인데 오히려 더 쉬운 문제들로 공부했다면 더 잘봤을 것 같은 후회가 남습니다.
3)생물(9/10) - 강사님 선택을 잘못해버렸습니다. 저는 생물이 핵심과목이었는데 수업하시는 도중 '다들 생물이 핵심과목 아니잖아요?' 라는 얘길 듣고 식겁했던 기억이 듭니다. 제가 생명 전공이긴 하지만 생물이 익숙할뿐 아는건 거의 없어서 문제를 엄청 풀어보고 단권화하여 기본서 회독 수를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4)지구과학(8/10) - 박준희 강사님 강의수강
처음 볼땐 당연히 양이 많아보이고 어려워보이지만 실력이 쌓이면 결국 모든 과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쉬운 과목입니다. 시험 두달 전까지 저는 기출문제를 아껴두었는데 20회 분량의 기출을 결국 하루 만에 다 풀었습니다. 그때 1분 30초 안에 10문제를 다 푼 회차도 있습니다. 가성비가 너무 좋은 과목이니 반드시 잡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3. 공부스케줄
평일 9시에 학원에 도착하여 10시반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에서 학원까진 한시간 거리입니다. 토,일에는 조금 여유롭게 공부 스케줄을 잡긴 했으나 당연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고시 생활을 한다고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학 다니는 내내 해왔던 밴드부 동아리 활동도 가끔 일주일에 한번은 했고 시험 2달 전까진 매주 롤 한판 씩은 꼭 했던것 같습니다. 친구들 중 고시생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늪에 빠지는 케이스를 많이 봤는데 원래 평소 생활하던 모습을 최대한 잃지 않겠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도 덜했던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보면 헬스하시면서 스트레스 푸시는 분들도 많던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