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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제57회 변리사 시험합격] 2차 시험 합격수기 김현진 - 제어공학 선택 [기득합격] NEW
2021-02-08 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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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며... 


I. 합격 수기를 쓰는 이 순간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길고 깊은 동굴에 자의반 타의반 갇혀 있다가, 2021년 1월 20일 오전 09시에 드디어 동굴 밖의 밝은 빛을 보았습니다. 어느 덧, 저의 몸과 정신은 동굴 속에 적응되어 오히려 동굴 밖이 낯설어 합격의 사실을 실감하고 있질 못하네요. 현실인데, 현실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시계태엽이 되감아져 다시 시험발표 전날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불안감이 순간순간 엄습합니다. ^^; 




II. 1차 공부방법

1. 전반적인 공부방법

예전에 1차 수기를 쓴 글이 있습니다. ‘1차 통과예정 간단한 수기’라는 제목의 글이 있으니 읽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글이 2018년도 글인데, 그 방법 그대로 공부해서 이번 1차를 통과했습니다. 2차 공부방법 파트에서 언급하겠지만, 합격할 때가 되면 온 우주가 도우며, 불합격의 때이면 온 우주가 방해합니다. ^^;


저는 열역학에서 제어공학으로 과목을 변경한 경우인데, 제어공학으로 바꾸면서 회로대란과 제어공학 30점 문제 오류가 터지고 그 다음해부터 계속 제어공학이 이상하게 나오더군요. 그 때 대학원 문제가 나왔을 때 제어공학 답안지 작성 다하고 나니 1시간 반이 남았다는.....물론 풀 수 있는게 없어서요..... 아무튼 이런저런 경우를 많이 겪었습니다. 온 우주가 저의 합격을 방해하더군요. ^^;


어떤 분은 네가 제어공학의 실력이 형편 없는게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을까봐 말씀드리지만, 제어공학 처음 응시했을 때 점수가 80점 이상 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하면서 제가 문제를 만들어낼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형편 없을 정도의 실력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어공학 하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비선형을 선형화하는 문제에서 벽을 느끼시는데, 저는 이것을 단순하고 쉽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술고시에 나왔던 어려웠던 비선형화는 풀지 마세요. 그 문제는 비선형화 문제 중에서도 엄청 꼬아서 낸 문제이고, 비선형화 부분에 대해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다시 1차 얘기로 돌아와서, 작년 1차 준비할 때 집중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의자에 앉아 있었던 시간이 평균 5시간은 됐을라나 모르겠네요. 저는 작년 2차 때 총점 소수점이 차이로 불합격을 경험했기에 2차 발표 이후에 극심한 슬럼프가 왔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코로나로 시험이 2개월 연기 됐을 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시험 전 3주전에야 그나마 집중해서 공부했었네요. 그렇게 공부했음에도 합격할 때였는지 컷(80.33)으로 통과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나마 1, 2 차를 몇 번이나 경험하면서 내재된 기본실력이 운 좋게 발현이 된 것 같네요. 

흠흠...개인적인 경험담은 그만하고 특허법, 상표법, 민법에 대해서 한 번 말해 보겠습니다. 전반적인 공부방법 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2. 특허법

법과목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첫 강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강사가 학문적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서 가르치면 안되며, 1차 시험 합격할 수준 정도로만 간단하고 명쾌하게 이해시키는 강사가 중요합니다.



지극히 편향되고 어리석을 수 있는 사견인데, 조현중 변리사님은 실무와 학문적인 이해가 절묘하게 조화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현중 변리사님을 접할 시기에 교수님 책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강사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강의를 하는 것인지, 암기를 바탕으로 강의를 하는 것인지는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이해만 제대로 하고 있는 강사의 강의를 듣더라도 1차 합격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강사라면 더 정확하고 쉽게 수험생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강사 자신이 논문 등을 공부해서 법에 대한 이해가 깊더라도, 자기만족을 위해서, 그 깊은 내용을 수험생들에게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강사는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보면 알겠지만, 기본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며, 논문에 나올만한 깊이 있는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당혹스러운 문제임에는 마찬가지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1차 강의는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객관식풀이집, 기본서는 조현중 변리사님의 책으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1차 강의를 조현중 변리사님으로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기본서는 제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만 그 부분을 찾아보았으며, 굳이 전체 회독을 반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특허법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되어있는 터라, 기본서는 참고용으로 했습니다. 아직 특허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2~3정도의 회독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현중 변리사님의 객관식 풀이집을 선택한 이유는 지엽적인 문제가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차는 수험생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지엽적인 부분은 거의 출제되지 않습니다. 간혹 출제될 수도 있는데, 그 경우는 모두가 같은 상황이므로 나머지 문제에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평소에 지엽적인 부분을 암기하려고 고생하지 마시고 큰 흐름을 따라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 위주로 공부하세요. 다만, 조문은 세세하게 암기할 필요는 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 역시 합격의 법학원으로 했었습니다. 모의고사 횟수가 많이 없는 만큼 그 질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평소에 객관식을 통해 푸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모의고사 횟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1~2번만 응시했었습니다. 시간이 여유 있으면 2번 응시했고요. 객관식 풀이집을 풀어보셨다면, 모의고사는 시간체크용으로만 활용하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차에서 특허법, 상표법의 공통적인 공부방향은 조문+판례입니다. 특허법, 상표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더 이상 기본서를 회독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간혹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그 부분만 찾아서 공부하세요. 

저는 조문을 따로 인쇄해서 거기에 줄 긋고 관련내용을 보충하고, 판례집을 보았으며, 객관식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이는 상표법도 마찬가지입니다.



3. 상표법

상표법 역시 조문 + 판례입니다. 기본서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더 이상 기본서의 회독에 집착하지는 말고 조문 + 판례에 집중하세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어느 정도 법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김영남 변리사님의 강의는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김영남 변리사님은 기본에 충실하고 판례를 쉽게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Q&A를 활용했습니다. 질문을 할 때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질문글 쓰다가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Q&A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너무 지엽적인 부분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공부방향을 잘못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4. 민법

저는 1차를 세 번째 응시할 때 즈음에는 민법책을 지원림 교수님의 책으로 바꿨습니다. 이 책은 민법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원림 교수님 책으로 공부한 이후부터 민법은 90점 이상을 안정적으로 찍었습니다. 



물론 기존의 변리사 수험계의 책도 좋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지원림 교수님 책을 보았습니다. 1차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고, 민법 점수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지원림 교수님의 책을 한 번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 초시나 재시의 경우는 권하지 않습니다. 지원림 교수님의 책은 변리사수험계의 교재가 아니므로 강사님께 질문하기가 조금 곤란한 점이 있고, 기본적으로 민법에 대하여 이해가 된 상태에서 보면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합격의 법학원의 Q&A를 종종 활용했었으며, 친절한 답변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존의 변리사 수험계의 책으로 고득점을 획득하기에는 충분하며, 굳이 지원림 교수님의 책을 볼 필요는 없음을 다시 강조합니다. 그리고 민법은 조문은 20%, 판례를 포함한 법리가 80% 정도 비중인 것 같습니다. 조문도 한 번씩 읽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조문 자체가 지문으로 나오니까요.






5. 자연과학 및 디자인보호법

자연과학은 저보다 잘 하시는 분이 아주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자연과학은 50~60점대 수준으로 법과목 버프를 받아서 1차를 통과하는 케이스이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보호법은 김웅 변리사님 기본서와 객관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선택과목이 아니라 딱히 드릴 말씀은 없네요. 






III. 2차 공부방법

1. 2차 공부는 실력만으로 된다?

저는 부끄럽지만 공부한 횟수는 거의 10년이 됩니다. 회로대란, 해걸이, 총점 소수점 차이 불합격 등 있는 경우 없는 경우 모두 겪어본, 수험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한 4시 정도까지는 실력이 부족해서 합격을 못하는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 시험은 운이라는 요소가 다른 시험의 경우보다 더 필요한 시험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현재 pass/ fail 제도하에서는 그나마 개선되었으나, 선택과목 존재 때문에 애초부터 완전한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 시험을 최종 합격한 사람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도 실력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수기를 읽는 분들 중 2차를 세 번 이상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기본실력은 합격하기에는 이미 충분하나, 단지 시험보는 그 순간 몸의 컨디션, 긴장감 등으로 논리적인 사고가 살짝 비틀어저 논점을 이탈했을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물론 2차를 두 번 정도 경험하신 분이라도 충분한 실력을 갖추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시험장 밖에서 그 문제를 보면 시험장에서 느꼈던 그 난이도는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2차 시험 공부방법을 기술하기 전에, 지금 불합격한 자신을 자책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 당신은 단지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단지 행운의 여신이 잠시 눈길을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 까탈스러운 행운의 여신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평소에 열공하시면서도 심적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며 때때로 밝게 웃으면서 수험생활을 나름 재미를 붙여서 공부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그럼 여러분의 가장 큰 관심사인 2차 공부방법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 전반적인 공부방법론

(1) 공부에 왕도는 없다.

이는 2차뿐만 아니라 1차도 마찬가지인데, 여러 선대 합격자들이 자신만의 합격노하우를 공개합니다. 판례를 통째로 암기해야 한다, 학·판·검을 적되 검토를 많이 써야 한다, 하루에 12시간을 공부해야 한다, 스터디와 GS를 하여야 한다. 하루에 GS 2개 이상은 써봐야 한다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 합격자가 그 방법으로 공부해서 합격했기 때문이지, 그 방법이 모든 수험생에게 통용되는 합격의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불합격했다면 그 얘기를 못했겠지요. 여러 공부방법이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물론 합격의 늦고 빠름이 있겠지만요.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올해 GS,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 공부하고 합격했습니다. 물론 저도 예전에 GS나 스터디를 많이 했었고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어느 순간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느꼈습니다. 자신의 공부수준에 따라 GS나 스터디가 도움이 되는 시기가 있고 그러지 못한 시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3시나 4시까지는 GS가 많이 도움이 되나, 그 이후로는 GS에 절대적으로 의지할 필요는 없고 스터디나 사례집(혼자 논점 추출하고 고민하기)이 더 도움이 됐었던 것 같네요. GS문제는 대개 매년 반복되는 문제(가령, 의약용도발명, 선택발명, 종래기술 공지여부 등)가 많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자기에게 GS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느껴질 때가 올 것입니다. 그 시기에는 GS를 줄이는 방향으로 공부방향을 살짝 바꿔서, 그 시간만큼 다른 부족한 부분을 채울려고 시도해보세요. 공부에 한정되는 것만이 아니라 운동 등 체력적인 부분도요. 물론, 저처럼 GS나 스터디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느끼기 전에 합격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2) 합격은 결국 논점 캐치!

저는 이전에 아름답고 내용이 풍부한 질 좋은 답안지를 쓸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래서 논점의 깊이 있는 이해와 검토의 풍부함에 정성을 들였는데요, 그런데 그것은 합격의 길에서 멀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솔직히 교수님의 눈에 수험생이 아무리 깊이 있게 쓴다고 해서 그것은 허접(?)한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제한된 시간에 깊이 있게 쓸 수도 없습니다.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보세요. 2차 수험장에서 쓴 답안지에 자신이 공부하고 준비한 내용이 몇 퍼센트나 쓴 것 같은지를요. 저는 평소에 준비한 분량의 20~30% 정도 쓰고 나왔다고 느낍니다.  

그 만큼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는 없고, 간단명료하게 이해하고 논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쳐간 스터디원의 답안 스타일과 그 점수를 알게 되면서, 결국은 내용의 깊이보다는 논점 캐치가 합격의 길이구나라고 확신을 하게 되었고, 지금 그 결과로 합격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논점 5개 중에 4개를, 교수님이 보시기에 ‘이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정도로 아주 잘 쓰고 나머지 논점 1개를 이탈한 답안A와 논점 5개를 대충 쓴 답안B 중에 어느 답안이 점수가 더 높을까 생각해보셨나요?  



저는 4시까지는 A가 점수가 더 나온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B가 더 높은 점수가 나온다고 거의 97% 확신합니다(3%는 빠져나갈 구멍입니다). 그 만큼 논점을 이탈하면 점수를 잃습니다. 교수님은 거의 1,000 개 이상의 답안을 채점하시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읽을 수 없고, 목차 위주로 논점 캐치에 주안을 두고 쓰~~으~~윽 하고 채점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4명 정도의 스터디원과 스터디하면서 답안지 돌려 읽어 보세요. 처음의 스터디원 답안지는 그래도 집중해서 내용도 읽어보는데 그 이후로는 그냥 대충 목차 위주로 보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하물며 1,000 여개의 답안을 채점하는 교수님은 어떨까요? 물론 교수님들은 이미 수 많은 채점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답안내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단번에 간파하실 것이지만요. 



물론 판례를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발라야 고득점할 수 있다라는 공부방법도 있는 줄 압니다만, 그것은 논점을 이탈하지 않음을 전제로 하며 그 정도로 하면 수석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공부하면 과부하에 걸려서 시험보기 전에 방전되어버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에 키워드 위주로 모든 과목을 판례 3~4줄 적었습니다. 간혹 논점에 비해서 배점이 많은 경우에는 5줄 정도 적어야 할 때가 있지만, 그 전에 자신이 캐치하지 못한 논점이나 그 논점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차근차근 밟아야할 기본적인 법리를 놓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판례도 이전의 판시내용을 먼저 언급하고, 해당사안에 맞는 결론을 차근차근 도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판례를 통째 암기할 수 있는 수험생은 그렇게 하셔도 좋지만, 수석을 노리지 않고 간단간단하게 적어서 다음 과목에 영향이 없도록 컨디션 조절하면서 적정한 선에서 합격을 노리시는 분이라면 판례는 키워드 위주로 적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이 방법으로 공부해서 합격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100% 장담은 못합니다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다만, 판례를 5줄 이상 적기 시작하면 시간에 있어서 압박이 되며, 간혹 논점 이탈해서 적다가 잘못됐음을 깨닫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판단됩니다. 



논점 추출에 집중하세요. 수험생 여러분은 이미 필드에 있는 웬만한 변리사(대부분의 변리사는 실무에서 특허법, 상표법 공부할 시간이 없음)보다 특허법, 상표법에 대한 지식은 더 뛰어납니다. 논문을 찾아보거나 해서 깊이 들어가지는 말고, 논점캐치에 집중하세요. 논점입니다. 논점 캐치!  





3. 특허법

저는 이번에 특허를 50.33을 받았습니다. 50점대가 45명이니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어느 시기부터는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 합격의 학원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합격의 법학원은 홍보가 안 됐을 뿐이지 실력 있는 강사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허법의 경우 그 이름하야 ‘조현중’!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중에 조현중도 괜찮다라고 해서 강의를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교수님이 서술하신 특허법 책으로 공부하던 때라 강사들의 수준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서, 조현중 변리사님으로 변화를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내용이 기존에 공부했던 내용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 책으로 공부하면서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 내용이 법리에 부합하고 명쾌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 이후로는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만 수강했습니다.  



조현중 변리사님은 법리와 실무가 절묘하게 조화된 내용으로 강의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 아니라 그렇습니다. GS강의를 듣고 있자면 1차부터 조현중 변리사님으로 시작할걸이라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그 만큼 법리 해석을 왜곡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길고 복잡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입니다. 정말 그 내용을 정말 온전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활이 일직선으로 과녁을 시원하게 꿰뚫듯이 단순명쾌하게 설명을 합니다. 조현중 변리사님이 그러한 분 중에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홈페이지에 질문을 하면 정성스럽게 답변 주시는 변리사님 중에 한 분입니다.


 

조현중 변리사님의 GS문제는 약간 교수님 문제삘(?)이 나는 문제라고 느낍니다. 뭔가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을 물었을 뿐인데 뭔가 쓰기에 애매한(?) 뜬금없는(?) 기존에 당연하다고 그냥 넘어간 것 등의 문제가 가끔 나오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기본적인 법리를 고민하게 만들게 만드는 문제랄까요? 명세서 기재불비 문제 등 전형적인 문제도 기본을 강조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현중 변리사님의 사례집이나 GS 위주로 하고 기타 GS는 그냥 논점 잡는 연습용으로만 이용했습니다. 물론 조현중 변리사님의 문제도 결국은 논점추출 연습용이지만, 해설에서 따로 공부할 내용이 있어서 그 내용도 어느 정도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조현중 변리사님의 사례집이나 GS문제만으로도 2차 준비는 어느 정도 충분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마음에 다른 GS도 보기는 봤네요. 그런데 조현중 변리사님의 GS 답안이 모범답안이지만, 간혹 더 들어가도 될 내용도 있을 수 있고 목차를 더 가독성 좋거나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분들도 더 좋은 목차가 논리적으로 떠오른다면 그렇게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도 될 것 같습니다. 의문나는 점은 조현중 변리사님께 질문하면 친절하게 답변도 해주시니까 자신의 논리를 확인을 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런데 가끔 조현중 변리사님이 논문에서 나온 학설을 소개하시는데, 학설까지 암기하면 좋지만, 굳이 분량을 늘릴 필요는 없으니, 그 논점을 이해하는 용도로만 활용해도 될 듯 합니다. 그것은 조현중변리사님이 특허법을 계속 공부하시는 증거입니다.  


  

4. 상표법

저는 이번에 상표 47.00을 받았습니다. 저는 매년 상표법이 쉽든 어렵든지 매년 거의 47점을 계속 받았던 터라 50점 이상의 고득점자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강사추천 정도는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합격의 법학원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이후로, 상표법은 윤형근 변리사님 강의를 들어 보았는데, 놀랐습니다. 복잡하게 느껴졌던 상표법이 단순명쾌해졌거든요. 실력은 거의 최상급인데 수강생 수가 적은 것은 홍보부재라고 보여지고, 첨삭지도도 정성스럽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물론 학원에 의존하던 때였고, 학원에 의존하지 않을 때는 사례집으로 공부했었네요.



원대규 변리사님 사례집도 보았는데, 논점 추출 연습에 아주 좋습니다. 다만, 풀이의 정확성은 대체로 윤형근 변리사님이 더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비교해보면 그렇습니다. 물론 원대규 변리사님의 풀이가 더 좋은 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영남 변리사님의 GS를 구해서 풀어보았습니다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실강은 하지 않았습니다. 실강에서 보면 서로 멋쩍을 듯해서요. ^^; 그렇지만, 김영남 변리사님의 GS문제는 풀어보고 반복했습니다. 고심해서 기본에 충실한 문제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답안 역시 기본에 충실한 답안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논리의 흐름이 느껴지는 답안이랄까요?


 

논리의 흐름이라고 하니 하는 말인데, 목차 구성할 때 당연하게도 전제가 되는 내용을 적으세요. 당연한 내용을 적는 게 중요합니다. 논점의 전제가 되는 당연한 내용을 적지 않는데, 그것은 배점 손해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내용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신다면, 채점관의 입장에서 목차만으로 논리적인 결론이 도출되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2차 수험생이 수준에서 목차만 읽고도 해당 논점에 대한 결론이 충분히 이해되는 뭐 그런거?  김영남 변리사님의 답안을 보고 있자면 그러한 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기는 싫지만) 만약 다시 2차 시험을 본다면 상표는 암기용 서브노트 + 윤형근 변리사님 사례집 + 김영남 변리사님 GS + 보충용으로 기타 GS 를 병행해서 볼 듯 합니다. 김영남 변리사님이나 원대규 변리사님의 사례집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어느 사례집을 선택하든지 간에, 하나는 main으로 정해서 풀어보셔야 합니다. GS만으로는 모든 논점이 커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례집을 두 개 이상 보면, 기출문제의 두 답안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기본서도 가끔식 참고하고요. 기본서를 의무적으로 회독할 필요는 없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 그 부분만 찾아서 공부하는 정도로 활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2차 수험생은 이미 어느 정도 상표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갖추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5. 민소법

저는 민소 64.33점을 받았습니다. 1번 문제의 논점을 어느 정도 추출하고 다 썼을 때 시간이 50분이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며 좌절을 했었지만, 그래도 쓸 수 있는 만큼은 써보자라고 추스르면서 나머지 3문제를 써내려 갔습니다. 나머지 3문제는 대충 날려서 써서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논점추출이 중요함을 합격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2, 3, 4번 문제는 목차도 안 잡고 날려 썼어요. 정말 대충 썼어요. ^^;




결국 논점 추출입니다. 저는 박승수 변호사님 사례집으로 공부했는데 논점 추출용으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강사분의 사례집이나 GS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며, 어느 사례집이나 GS문제이든지 결국은 논점 추출이 목적임을 항상 명심하고, 공부는 각자 기본서로 하되, GS나 사례집은 논점 추출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간혹 자신의 기본서에서 따르는 학설에 따른 결론과 GS문제 등의 학설에 따른 결론이 다를 경우에는 굳이 GS의 결론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자신이 이해하고 암기한 학설의 결론으로 가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판례만 있는 사안이 문제로 나올 경우 긍정설, 부정설 지어서 쓰세요. 당연하게도 그 판례에 대한 긍정하는 입장과 부정하는 입장이 있기 때문에 그 동안 공부했던 내공과 시험장에서의 집중력이라면 논거 정도는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채점하시는 교수님이 목차 위주로 보신다는 것을 고려하면 학설이 목차로 들어가면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IV. 마치며

앞의 공부방법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모든 수험생분들에게 통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단지 참고만 하시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시길 바라며, 부끄러운 수기이지만 어느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자잘한 Tip

1. 이해와 암기는 분리하라.

가령 이시윤기본서를 이해하면서 암기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암기에 효율도 떨어집니다. 기본서는 소설 읽듯이 술술 읽고 암기용 서브노트를 통해 암기하면 효율적이라 느꼈습니다.



2. 시험 2주 전까지 쓰기 연습은 한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시험 2주 전까지는 쓰기 연습을 유지해야 첫 시간 특허법 쓸 때의 어색함이 상당부분 사라진다고 느꼈습니다.



3. 하루나 반나절은 프리하게 릴렉스!

이게 은근히 실행하기 어려운데요. 주중에 열공하고 푹 쉬어야 다음 공부를 위한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열공하기 위해 쉬는 것입니다. 또 쉬기 위해 열공하는 것입니다.



4. 시험당일은 가볍게!

될 수 있으면 시험 당일은 가볍게 해서 가세요. 어차피 많이 들고 가봤자 다 볼 수도 없고, 체력낭비만 됩니다. 지~~~~인~~~~짜 필요한 것만 챙기세요.

고수는 몸이 가볍습니다.



5. 자신만의 서브노트는 만들지 마라.

이건 4시 이상 되시는 분들을 위한 말씀입니다. 학원교재의 내용이나 목차가 불완전해서 자신만의 서브노트를 제작하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기존 교재보다 나은 교재를 만들어 훗날 합격하고 학원강사를 해볼까라는 생각도 함께요. 

저는 만들었는데, 만들지 마세요.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어느 정도 퀄리티로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수정작업이 요구됩니다. 

그냥 기존의 교재 중에 자신에게 가장 맞는 교재로 그냥 공부하세요.



6. 두문자에 연연하지 마라.

저는 처음에 두문자를 외웠는데 저한테는 안맞아서 과감하게 버리고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암기해서 학설, 판례를 썼습니다. 두 문자가 맞는 분은 외우시고 그렇지 않은 분은 그냥 하지 마세요. 두문자 암기가 맞지 않으신 분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키워드 방식을 추천해봅니다.

다만, 판례를 원문 그대로 발라야 되는 특수한 경우에는 두문자가 불가피할 수 있으나, 두문자가 안맞는 분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두문자를 최소화하세요.



7. 펜은 자신의 손에 맞는 것으로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의 손에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0.7mm를 권유 드립니다. 그 이상은 글자 굵기가 너무 두꺼워서 가독성이 좋지 않으며, 그 이하는 필기 속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0.7mm는 어느 정도 부드러워서 필속 올리기에 괜찮고, 가독성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라사 0.7mm + 제트스트림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