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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제59회 변리사 시험합격] 1차 시험 합격수기 - 1월 진입 [군인] NEW
kiwhan7535 2022-02-27 15,309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번 2.19.() 진행되었던 제59(2022) 변리사 제1차 시험을 군생활간 준비하고 응시한 고**(KKH)이라 합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시험 당일 가채점을 한 결과 평균 88.3점의 점수로 안정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점수를 취득하였고(마킹실수 등의 불상사가 없다면... 그런데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죠) 제가 군생활 도중 시험을 준비하면서 각종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1차 합격수기에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이렇게 저 이후에 있을 또 다른 변리사 수험생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세부 점수

1. 산업재산권법(37/40) 92.5

- 특허(19/20)

- 상표(8/10)

- 디보(10/10)


2. 민법개론(38/40) 95


3. 자연과학개론(31/40) 77.5

-물리(8/10)

-화학(6/10)

-생명(7/10)

-지과(10/10)


평균 88.3


 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817기로 공군에 입대하여 2010월 정도에 처음 자대에 전입오고 나서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했었습니다. 실제로 한달 간은 언어나 컴퓨터, 그림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고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냈지요.


 하지만 그렇게 한두 달이 지나고 나니 이런 생각에 큰 문제점이 있더라고요.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그런 추상적인 동기만으로 군대라는 환경 내에서 꾸준히, 그리고 식지 않는 열정으로 공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군대라는 곳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그 후 무언가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는 생각 하에 주변 동기들, 부모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시간도 많겠다 하나의 [큰 시험]을 잡고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중에서도, 제 전공(재료공학과입니다)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서 생소한 법을 공부하는 변리사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변리사 시험에 대해서 이름 정도만 들어보기만 했지 전혀 아는게 없었어요. 그때 도움이 많이 됬던 것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찾아 읽어보는 것이었고, 그 중에서도 일반적인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아닌, 직장생활, 군생활이나 공익 근무 등 특수한 환경(전업수험생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는)에서 공부한 사람들의 합격수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공부방법

법과목(강의수강)

법과목(개인공부)

자연과학

1

민법 기본강의(1.12.~5.12.)

기본강의 따라가기도 벅참...

민법에 압도..

2

기본강의 이어서

3

기본강의 이어서

물리 기본강의, 객관식

4

기본강의 이어서

물리 기본서 풀이

5

특허법 기본강의(5.23.~7)

민법회독(1회차)

지구과학 기본강의

6

기본강의 이어서

회독 이어서

기본강의 이어서

7

기본강의 이어서

특허 밑줄강의

회독 이어서

-

8

상표법 기본강의

민법회독(2회차)

화학 기본강의

9

상표 이어서

회독 이어서

화학 기본서 풀이

10

디자인 기본강의

회독 이어서

11

디자인 기본 이어서

특허법 기출문제(15년치)

민법공방연습 1회독(~12)

생명 기본강의

12

특허 심사기준, 최종정리강의

디자인 최종정리강의

민법회독 이어서

특허법 판례/조문 회독

물리 기본서 2회독

화학 기본서 오답풀이

지구과학 기본서회독/기출문제

221

디자인 최종정리강의 이어서

상표법 판례강의

민법 기출문제 6년치

민법 모의고사1회차

상표법 회독/기출문제

디자인 회독/기출문제/객관식

생명기본강의복습

생명 기출문제

물리/화학 공식 및 암기사항 정리노트

222

민법-모고2회차, 변호사시험 기출

민법 기본서 재회독(3회독차)

특허-조문 재회독, 객관식 빠르게

상표-상표법 핵심이론정리 빠르게 회독

디자인-최종정리 교재 빠르게 회독/객 오답

물리/화학 정리노트 회독

자연과학개론 기출 10년치 풀이

생명 객관식(일부)

위와 같이 211월부터 약 12개월 간 공부하였습니다. 세세한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기억을 되살려 최대한 유사하게 작성했어요!


1. 민법

 모든 변리사 수험생들에게 첫 번째 난관이자 마지막까지도 발목을 잡히게 되는 과목이 아닐까 합니다. 책 자체도 두꺼울 뿐더러 책만 읽어서는 도저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강의를 들어도 조금 아는가 싶다가 다시 책을 보면 도통 알 수 없는 말만 잔뜩 쓰여져 있고...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휘발성도 매우매우매우 강한 과목입니다. 사실상 독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 자체도 매우 고역인 것이, 수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 100, 심하면 200강에 가까운 강의를 수강해야 합니다. 군인 기준으로 일과 후 3시간 정도 내서 3강을 들으면 정말 많이 들은 것이라 전 생각하는데,(그 이상 들으면 말 그대로 머리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쉬지않고 50, 2달 정도를 해야 겨우 완강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초반에 너무 나태하게 공부를 해서 강의 수강가능 기간이 만료되는 날까지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마저 막판에는 너무 시간이 없어서 하루에 대여섯 강씩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이때 들었던 채총/채각은 머리속에 제대로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기본서를 회독할 때 거의 새로 배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채권법 파트는 시험 한두달을 앞두고 겨우 이해를 했습니다. 절대 저처럼 하시면 안됩니다!


 과목 구성에 대해 약간 설명을 드리면, 크게 민법총칙, 물권법, 채권법 세 파트로 되어 있고, 여기서 채권법은 다시 채권총론, 채권각론 두 파트로 나뉩니다. 각 분량은 3:3:4 정도, 시험문제도 총 40문제 중 12문제 민총, 12문제 물권, 8문제 채총, 8문제 채각 이렇게 순서대로 나옵니다. 민법총칙은 그래도 법률행위, 대리행위, 소멸시효 등의 주요 파트를 제외하면 쉬운 편입니다.(그래도 열심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도 결국 시험에서 틀린 문제가 민총이었기에...) 물권법은 조금 둥글둥글 뭉텅이스러운 법입니다. 큰 틀에서의 이해를 바탕으로 명의신탁, 질권/저당권, 가담법 등의 파트를 잘 정복해 주시면 됩니다. 채권법은 물권법과 완전히 딴판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간의 채권채무 관계에 대해서 총론적으로 배우는 채권총론에서는 연대채무, 채불 등의 주요파트, 개인간 주요 계약에 대해 배우는 채각에서는 매매, 동이항, 해제, 임대차, 불법행위 등의 파트에 집중해주시면 됩니다.

강의를 완강하고 처음 기본서 회독을 하시면 진도가 정말 생각 이상으로 안 나가실 텐데, 매우 정상적인 상황이므로 걱정/불안 등 하지 마시고 묵묵하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1시간에 3~4 페이지 읽는게 기본이었고, 어려운 페이지의 경우는 한두페이지 읽는데 한시간씩 걸렸습니다. 나중 가서는 1시간에 10페이지 정도, 나중 가서는 1시간에 15~20페이지 정도까지 읽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물론 정독이 아닌 밑줄 위주의 속독 기준) 아무리 민법이 암기할 양이 많다고 하지만, 이해가 우선하지 않은 암기는 대부분의 경우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경우는 그 복잡한 법리관계를 완벽히 이해하기보다 결론만 간단히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소악패타, 경무대등) 하지만, 중요한 법리 등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외우게 되면 단순암기할 양이 너무 많아지게 됩니다. 이해를 기반으로 한 암기는 기억에 오래 남을 뿐더러 굳이 시간을 내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의 상황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저와 비슷하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공부"를 하시는 분들 관련입니다. 조언을 드리자면 처음으로 기본서를 회독할 때 이해되지 않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고 이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죽어도 모르겠다 싶은 것은 한 바퀴를 돌고 와서 다시 보면 이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나 민법을 처음 공부할 때는 뒤의 내용을 배우고 다시 들여다 보게 되면 명쾌하게 이해되는 내용이 대다수입니다. 군대 및 그 유사 환경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선택하셔야 하고 "이해가 안 된다면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의 태도는 과목을 "처음으로 공부할 때"는 약간 자제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회독수를 늘리면서부터는 그런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부분들을 하나씩 공략하여서, 최종적으로는 책을 딱 펼쳐서 어떤 내용을 읽든 간에 막히지 않고 이해가 바로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회독과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면, 사실 저는 시간적인 부분도 있고 하여 회독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많이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여섯 번씩 회독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전 도저히 그렇게는 못할것 같아서 기본강의 수강하고 한번, 그 후 다른 과목과 병행하면서 한번, 그 후 최종 정리하며 한번, 이렇게 총 3번 회독하였고 적게 회독하는 만큼 두번째 이후부터는 빈틈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사실상 세번째 회독할 때에는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는 기존 내용의 재확인과 다를 바가 없어 금방금방 읽혔...습니다. 인터넷 같은데 보면 7-4-2-1이라 해서 처음에는 7일간 회독, 그 다음에는 4일간, 2일간, 마지막으로 하루 만에 회독할 수 있을때까지 시간을 줄여나가는 유명한 공부방법이 있는데, 솔직히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거의 7일간 회독을 하였고, 그 대신 회독을 하면서 내가 헷갈리는 부분들, 한번 정도는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은 부분들, 체계적으로 정리가 조금 필요한 부분들을 빨간색 펜으로 메모하여서 시험 직전에 정말 초스피드로 다 읽고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특허법


 특허법은... 다른 학원에서 강의하시는 분과 약간 고민을 하다 일부는 타학원, 일부 강의는 조현중 변리사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약간 부족한 강의력과 특유의 잠기는 목소리 때문에 저는 도저히 수강을 끝까지 못할 것 같아서, 결국 끝에 가서는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조현중 변리사님의 강의는 1차 시험에 매우 적합한 강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설명해주시는 내용만 완벽히 숙지해도 1차 시험 문제를 푸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조현중 변리사님이 운영하시는 카톡방에서 제공하는 조문 빈칸 모음집도 두세 차례 작성을 해보았는데, 특허법 전체를 관망하고 내용을 복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부족하여 많은 횟수로 빈칸을 채워보진 못했지만,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여러 번 읽어 보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업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과목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특허법은 상표와 동일하게 2차때까지 끌고가야 하는 과목인 만큼 너무 중요한 과목입니다. 민법이란 최초의 고비를 넘고 특허법이라는 과목을 처음 접하게 되는 수험생들은 아마 또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순전한 실체법이었던 민법과 달리, 특허/상표/디자인 등(이하 특허 등)은 실체법과 절차법이 같이 섞여있는 법입니다. 특히 특허같은 경우는 실체적인 내용과 절차적인 내용이 거의 반반 수준입니다. 저는 그래도 처음 배웠을 때 약간의 흥미가 생겼지만 정말 심각하게 재미없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절차적인 내용들은... 사실상 암기가 정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저는 기계적인 암기는 정말 못하는 타입이라 강의에서 나오는 두문자를 적극 활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말해도 민법을 처음 배웠을 때의 충격보다는 덜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강의를 다 듣는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강의 수가 훨씬 적기도 하고요.


 하지만 특허 등의 진가는 조문에서 나옵니다. 시험 문제에서 출제되는 조문의 지엽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상상을 초월합니다. 올해같은 경우 조문에 "기명날인"이라 되어있는걸 "서명날인"으로 바꿔서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시로는 잘 안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특허법 같은 경우 200개가 넘는 조문이 있고 위 조문 같은 경우는 그리 중요한 조문도 아니어서 진짜 따로 보지 않으면 한번도 못봤었을 수도 있는 조문인데, 그걸 저렇게 지엽적으로 출제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조문암기는 그냥 필수적으로 하셔야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진짜 토시하나 안빼고 다 외우는 건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조현중 변리사님의조문노트에 보면 내용 중 중요 부분, 출제가 가능한 부분 등에 전부 밑줄이 그어져 있고, 이를 위주로 조문을 주욱 읽어 보시면서 암기해 주시면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조문노트 회독을 하고, 암기펜도 활용해서 외워보기도 했고 컴퓨터 엑셀로 내용을 좌악 적어 보기도 하고... 다양하게 외웠던 것 같습니다.


 판례 하나의 사실관계를 가지고 통 사례문제도 나오고 하는 민법에 비하면 (문제에서 물어보는) 판례 내용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고 사례문제도 판례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각종 지위등을 파악하는 문제나 손해배상 청구 정도의 문제만 나옵니다. 판례의 사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2차 때나 해야할 일이라 들었고, 1차 때는 솔직히 판결요지만 잘 눈에 발라 놓으시면 됩니다.(사실상 요지를 그냥 복붙하는 수준으로 문제가 나옵니다.) 기출/강사의 객관식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 조문에 제일 신경을 쓰기길 바랍니다...


3. 상표법

 상표법은... 제가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흥미를 많이 느꼈던 과목이었습니다. 특허랑 디자인이랑 산업재산권법으로 같이 묶여 있기는 한데 사실상 틀만 비슷하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특허와 다르게 절차적인 내용은 시험에서 거의 안 나올 뿐더러(10문제 중에 많으면 1문제 나옵니다.)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 상표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표의 동일유사, 요부판단 등 실체적인 내용이고, 이런 실체적인 내용들을 다룬 판례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상표같은 경우 저는 타 학원의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으나, 변리사스쿨의 김영남 변리사님이 카톡방에서 좋은 자료들을 많이 제공해 주셔서, 핵심이론정리 교재나, 빈칸/밑줄 조문집 등은 공부에 참고를 많이 하였습니다. 이분 핵심정리 교재를 조금 봤었는데, 정말 중요하면서도 빈출되는 내용들 위주로 잘 구성이 되어 있어, 한 두 차례 읽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상표법의 특성을 말씀드리면, 판례의 법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간혹 요구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렵긴 한데, 한번 잘 이해하고 나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실제 저는 상표법 기본강의를 8월에 수강하고 당시 복습 차 기본서 회독을 마친 다음, 한번도 책을 펼쳐보지 않다가 12월에 가서야 겨우 기본서를 처음부터(밑줄 중심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글이 잘 읽히는 것을 보고(물론 시간은 많이 걸렸습니다.) 처음 배울 때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디자인보호법

 디자인보호법은 제가 마지막까지 힘들어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애초에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민법-특허-상표-디자인의 순서로 법과목을 공부하는지라, 통상적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기본강의를 듣는 과목이 디자인보호법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때쯤 되면 다른과목 회독에 민법 객관식에 등등 여러가지에 치여살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필연적으로 상대적으로 덜 공부하게 되는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자인보호법 과목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사실이고, 특허법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공부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 군에서 시험을 준비했던 제가 앞의 과정들을 어느정도 끝내고 겨우 디자인 기본강의를 듣기 시작했을 때는 공부를 시작하고 9개월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시간이 엄청 많이 흐른 것 같은데(군대에서 9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깁니다.) 아직도 기본강의를 수강조차 못한 과목이 있다는 점에 우선 불안한 마음이 컸고, 당시 특허를 공부한 지 조금 지난 상태라 사실상 머리에 온갖 개념이 엉켜서 제대로 정리조차 안된 상태에서 디자인 기본강의를 수강하니 그냥 모든 게 다 얼키고 섥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디자인 과목 자체가 저랑 좀 안맞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민법이나 특허, 상표같이 나름대로의 논리가 탄탄한 법리를 이용하여 설명하는 내용에 흥미를 많이 느낄 뿐더러 이런 것들은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가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디자인은 그런 흥미를 느낄 만한 부분이 거의 없고, 문제 자체도 매우 지엽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작년에는 조문 중심의 지엽적인 문제가 많이 나와서 풀면서 이럴거면 디자인 공부를 왜하나 싶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2주 전 개정되었던 내용을 교묘하게 바꿔서 출제한 부분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매우 평이하게 출제가 되어서 점수 자체는 잘 받았습니다.


 하나 강조드리고 싶은 것이 개정법, 최신판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올해, 작년 개정법이나 최신판례는 그냥 완벽하게 숙지하고 들어가야합니다. 알고 가면 좋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답이 그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숙지하고 가셔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디보같은 경우도 시험 2주 전(22.2.3.)에 개정이 된 부분이라 정말 많은 사람이 낚였습니다. 간단히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설명드리면 이런 겁니다. 개정 전 법은 “A 또는 BC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있었는데 시험 2주 전 “AC를 할 수 있다라고 개정이 되었고, 시험에서는 “BC를 할 수 있다가 틀린지문으로 출제가 되었습니다. (개정법 내용과 별개로 이는 처분의 주체와 관련된 쟁점인데, 디자인 뿐만 아니라 특허, 상표에서도 매우 지엽적으로 출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숙지가 필요한 부분이니 따로 정리해주셔야 합니다.) 아무튼 시험 전에 꼭 개정법(직접 찾아보셔도 되는데 보통 학원 공지사항 등에 업로드가 됩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사실 디보법이 1차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2차시험에서 선택과목에 디자인보호법이 포함이 되고, 이 디자인보호법이라는 과목이 1100명 가량의 수험생 중 450명 정도의 절대다수가 선택하는 과목일 뿐더러, 난이도도 쉬운 편이라 패스율도 70%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도저히 1차시험에서 그렇게 고생하고 디보법을 차마 선택 못하겠어서 열역학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역학은 100명 정도 가량의 수험생들이 선택을 해서 나름 인기가 있긴 한데, 과락율(FAIL)12등을 업치락뒤치락 하는 과목이라걱정이 많습니다.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5. 자연과학개론

1) 물리

 변리사 물리의 시험범위는 대학교의 일반물리학1, 2 책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문제의 수준은 전공책 안에 있는 예제문제보다도 낮습니다. 제가 기본강의를 수강했던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을 빌리면, “PEET,MEET,DEET 같은 문제들이 교수들이 직접 출제하는 문제라 한다면, 변리사 시험은 교수가 불쌍한 대학원생 시켜서 내게 만든 문제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문제는 정말 가끔 나오는 짱똘형 문제 빼면쉽습니다. 근데 그런 문제는 대부분이 못풀기 때문에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시는게 낫습니다. 애초에 변리사 자연과학개론 시험은 타임어택이기 때문에, 쉬운 문제를 최대한 짧은 시간내에 정확하게 풀이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문제는 어차피 다들 같이 못푼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제가 이렇게 말해도 누군가는 마음속에 그 끓어오르는 이과적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진짜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어려운 문제인데 내가 아는 문제였다 하면 맞추는것이고 잘 모르는 문제였다 하면 틀리는겁니다. 상중하 이렇게 난이도에 따른 문제가 있다고 하면, 범위 내용에서 중 정도 수준의 모든 문제를 풀수 있는 것이 일부 뭐 어려운 주제들(돌림힘, 평형, 구름운동, 전기장 등)에서 상난이도 풀수 있다 하는것보다 훨씬 나아요. 넓고 얕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다른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물리를 그래도 할 줄 아는데 굳이 기본강의를 들어야하나 싶으신 분들 꽤 있을텐데 저도 수능 물리로 봤고 대학교 때 일물12 다 했지만 다 까먹은 것 같아서 기본강의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범위가 넓어서 기하광학 이런것도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만 있으시다면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전 자연과학 4과목 기본강의는 다 수강했습니다. 아무래도 변리사 시험 특성에 맞추어 강의를 하시기 때문에 내용을 잘 아신다 하여도 한 번 정도 들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험문제는 개인적으로 1번에서 당혹스런 짱똘이 나와버려서 당황을 좀 했습니다. 시험 이후에 다시 풀어보진 않았는데, 문제를 본 당시에도 아마 각 잡고 5분 정도 투자했었으면 맞출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들었지만 거기서부터 그 문제는 풀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미지수 3개 이상되는 문제는 그냥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그 문제 풀 시간에 다른 문제 3문제 확실히 푸는게 훨씬 낫습니다. 실제로 이번 물리 시험은 1번을 포함한 2문제의 짱돌을 제외하면 매우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가 되어 8문제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변리사시험 자연과학개론에서 1문제에 주어진 시간은 130초 정도이고 생명/지구과학에서 최대한 시간을 확보해 주셔서 남은 시간을 물리/화학 이런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에 투자해 주셔야 합니다.


2) 화학

 저 같은 경우 대학교에서 일반화학1,2 과목을 다 수강을 하긴 하였는데,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다시 배우니 완전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하여간 다시 배우니 예전에 몰랐던 내용도 잘 이해가 되고 하여서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수강하였던 강사님 기본서를 쭉 풀어 보고, 틀린 문제를 체크하여 나중에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화학 관련해서 말씀드릴게 하나 있는데, 요즘 들어 화학이 정말 어렵게 나오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변리사 시험에서는 간혹(이라기 보다는 꽤 자주) 일반화학 파트 내용을 넘어서는 기초적인 유기화학 내용도 출제가 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대비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성질체 문제나 H-NMR, IR 등의 문제는 언제 나올지 모르기에 꼭 내용 숙지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이런 내용들은 강사별 특강으로 진행이 되기에 잊지 마시고 꼭 수강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 시험 같은 경우 총 4문제의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물론 고난도라고 하여 푸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건 아니고 표와 자료로 가득한 내용 속에서 핵심만 파악하면 1분 이내의 계산으로 풀린다고는 하던데, 전 그냥 다 제껴서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고민하여 2문제를 풀었는데, 결국 다 틀려서... 나머지 6문제 맞추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성질체 문제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나와서 결국 틀렸습니다. 새로운 유형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생명과학

 생명과학은 제가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생명과학 1을 던진 이후로, 이와 관련해서 배웠던 건 대학교 교양강의로 생명과학 강의를 들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처음 변리사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2~3개 정도 맞추더라고요. 몇넌 전까지만 해도 변리사 1차에서 응시하는 자연과학 4과목 중 한개정도는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던데, 요즘 시험에서는 그렇게 하시면 필패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내용은 방대하나 문제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의 짱똘을 제외하면 자주 나오는 내용 또한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강약조절을 잘 해 가시면서 공부를 하시면 5개이상 맞추는 것이 정말 운이 없지 않은 이상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생명과학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변리사 기출문제집 하나를 구매해 두세 차례, 틀린 문제 위주로 풀이했습니다. 20년치 정도의 기출을 풀이하시다 보면, 나름대로 빈출되는 파트, 중요한 파트등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그 이후부터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기본서를 회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4) 지구과학

 지구과학은 무조건 챙겨가셔야 하는 과목입니다. 나오는 내용도 거의 정해져 있고, 그 양이 생명만큼 방대하지도 않을 뿐더러 난도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일부 빈출부분 내용만 잘 암기 해주시고 이해 해주시면 정말 가끔의 짱돌을 제외하면 10개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은 과목입니다. 저는 애초에 수능 때도 지구과학 과목을 선택했었고,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2 내용을 학습하였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는 "지구과학 주제에 조금 어렵다"라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자과 4과목 중에서 이만한 과목이 없기에 꼭 여기서 점수를 확보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공부스케줄

군생활이나 직장생활을 병행하여 공부하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일과/업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책을 피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저는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하루에 최소 3~4시간은 공부를 하자는 마음가짐(평일기준)으로 임했고, 솔직히 말해 지키지 못한 날도 꽤 있었지만 최대한 공부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 군인 분들 기준으로 연등은 그냥 매일 해야 합니다. 1시간 반에서 최대 2시간 정도의 시간은 군인에게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꼭 확보하시면 좋겠고 저 같은 경우 당직사관이 좀 유한 날이다 싶으면 몰래 새벽 한두시까지 공부를 한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 주말같은 경우 10시간을 목표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평균 6~7시간정도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시험을 보는 당일까지도 군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시험 10일 전 휴가를 나와서부터는 정말 12시간 이상씩 쉬지도 않고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물론 시험이 임박한 때에는 컨디션 조절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전부터는 10시간 정도로 줄였습니다. 군대에서 조금씩 쌓아두었던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10일이라는 시간 안에 최종적으로 모든 내용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하루에 시간을 나눠서 민특상자를 전부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 전 환경특성상 그것이 불가능하기도 했고, 우선 과목 하나를 잡기 전까지는 다른 과목에 신경을 잘 못 쓰는 성격이라 각개격파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휴가를 나와서도 과목을 나눠서 하기 보다는 하루는 특허, 하루는 민법 이런 식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1차 시험을 보기 전날 까지도 저는 제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차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보수적으로 30% 정도 확률로 붙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진짜 채점을 하는 그 순간까지도 합격선 점수만 나와도 감지덕지지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채점을 하고 나서도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아 두번, 세번... 부대에 복귀하고 나서 해설까지 확인하면서 총 4번 재채점을 했습니다. 점수는 그대로더라고요. 아직까지도 약간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반대로 제게 주어진 귀중한 기회를 낭비할 수는 없기에, 시험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2차 설명회에 참석해서 설명을 듣고, 동차 공부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선택과목도 고민하고, 민사소송법 기본강의를 결제하고 수강하는 둥 너무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벌써 시험을 응시하고 일주일이나 지났다는 것이 놀랍네요. 물론 이것도 제가 시험을 잘 치루었기에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이겠지요.(물론 지금은 이렇게 1차 수기 쓰면서 딴짓하고 있지만서도요:)


 부대에 복귀해 보니, 주변에 변리사 1차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 몇 분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그분들이 겪게 될 앞으로의 길이 절대 만만치 않음을 제가 무엇보다 잘 알고 있고, 필연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는 순간들이 분명 여럿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서도...


제 부대 내 분들을 포함해서, 전국 각지 군부대 혹은 경찰서/소방서/관공서 등지에서 이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내리신 선택에 대해 정말 응원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추후 치르게 되실 시험결과의 성패와 무관하게, 이 제한되고 억압된 환경 속에서 이 정도의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을 하고, 실제로 어느정도 준비를 하신 분이라면 정말 어딜 가서라도 성공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느끼셨던 모든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결국에는 모두 본인의 성장을 위한 거름이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고, 미리 고생 많으실 테고, 앞으로 치르실 시험 모두 대성하시길 바랍니다.


5. 감사의 인사

시험 보겠다고 부대를 내팽개치고 나가버리는 미친 선임을, "잘 갔다 오라"며 이해해준 후임에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바쁘고 어려운 부대 상황에서도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휴가를 보내주신 부서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군생활 중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들어 주셨던 부대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힘든 일이 생기었을 때 현명한 결정을 해 주셨던 어머니, 아버지, 형 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군대에서 하라는 연락은 게을리하고 공부에만 매진했던 미련한 남자친구를 이해해 준 여자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


남은 5개월 간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2차 시험 합격으로 모두에게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 2차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KKH